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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우리의 속도2

30개월, 나의 아기 악어가 찾아온 날 사랑하는 우리 딸, 오늘은 네가 엄마 아빠에게 처음으로 건넨 단어에 대해 이야기해주려 해. 이미 여러 번 말했지만, 네가 언젠가 이 글을 읽을 때쯤이면 엄마의 떨리던 목소리와 그때의 가슴 벅찬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우리 딸이 30개월이 다 되어가던 어느 아침이었다. 여느 때처럼 조용하고 평온한 아침이었지. 너는 침대 옆에 쌓기 컵을 만지작거리고 있었어. 엄마는 너의 작은 손으로 컵을 이리저리 만지며 집중하는 모습에 그저 미소 지으며 바라보고 있었지. 그때였어!! 너의 작은 손이 분홍색 컵에 그려진 악어 그림을 가리켰어! 그리고 아주 또렷하게, 하지만 세상에 단 하나뿐인 너의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아~거~" 그 짧고 어설픈 두 글자가 엄마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랫소리처럼 .. 2025. 8. 5.
우리의 속도 : 사랑하는 딸에게 사랑하고 소중한 우리 딸, 언젠가 네가 조금 더 자라 이 글을 읽을 때쯤이면 엄마 아빠와 함께 걸어온 우리의 시간이 얼마나 특별했는지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늘, 우리만의 속도로 걸어왔단다. 2013년 5월 11일 엄마와 아빠는 조금 늦게 만나 결혼을 했단다. 친구들은 벌써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모습을 보면서도, 엄마 아빠는 서로를 기다리느라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보냈지. 그때는 몰랐지만, 그 기다림의 시간은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며, 훗날 너를 만날 준비를 하는 소중한 과정이었단다. 어쩌면 우리의 결혼도, 우리만의 속도에 맞춰 가장 완벽한 때에 이루어졌던 것 같아. 결혼 후, 너를 기다리는 7년이라는 시간은 엄마 아빠에게 또 다른 기다림의 연속이었단다. 수없이 병원 문턱을 넘고.. 2025.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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